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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조주완 등 LG 계열사 사장들 독일 벤츠 본사 찾은 이유는

전장을 힘을 주고 있는 LG그룹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본사를 찾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의 자동차 부품 사업을 하는 주요 계열사 최고 경영진이 지난 11∼12일(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본사를 찾아 현장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는 권봉석 ㈜LG 부회장을 비롯해 조주완 LG전자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부사장,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이 총출동했다.메르세데스-벤츠 측에서는 올라 칼레니우스 최고경영자(CEO), 마르쿠스 셰퍼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한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이번 방문 기간에는 양사 간 전략적 협업을 위한 비즈니스 미팅 외에도 테크쇼 형태의 기술 교류도 이뤄졌다. LG는 메르세데스-벤츠 본사 뵈블링겐 공장 내 이노베르크 전시장에서 'LG 테크데이 2024'를 열고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해 벤츠 측에 LG의 전장 제품을 소개했다.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테크쇼에는 전기차 배터리와 오토매틱스, 전기차 구동장치, 차량용 디스플레이, 차량용 헤드램프, 레이다·라이다를 비롯한 차량용 센서 등 LG그룹의 전장 부품과 관련한 다양한 기술이 전시됐다.양사 최고경영진은 부스를 함께 둘러보고, 앞으로의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의 CEO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LG 측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이번 주 LG그룹이 진델핑겐을 방문했다"며 "주로 자동차 산업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추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칼레니우스 회장은 "우리는 하이퍼스크린으로 인포테인먼트 게임의 수준을 높이는 것을 포함해 수년 동안 LG와 협력해 왔다"며 "카메라 시스템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우리의 선구적인 역할에 기여한다"고 소개했다.칼레니우스 회장은 앞서 작년 8월 방한 당시에도 권봉석 부회장, 정호영 당시 LG디스플레이 사장 등과 만나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 분야 협업 등을 논의한 바 있다.LG디스플레이의 경우 2004년 메르세데스-벤츠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20년째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LG전자도 벤츠 측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차량용 조명을 공급하고 있다. 2021년에는 다임러 AG와 공동 개발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전방카메라를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에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4 17:50
IT

애플카 빛 못 봤지만 LG 전장은 계속 달린다

LG전자의 숙원 사업이나 다름없었던 '애플카' 프로젝트가 결국 무산됐다. 미래 모빌리티 선구자로 우뚝 설 기회를 놓쳤지만 다행히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LG전자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가전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는 신성장 동력으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에 꾸준히 힘을 싣겠다는 포부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의 주가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중순까지만 해도 10만원을 바라봤던 주가가 9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핵심 모빌리티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프로젝트 포기 소식이 확산한 시점에 LG전자의 주가도 주춤했다.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소식통은 애플이 10년간 공들여 운영한 전기차 조직인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에 개발 중단 방침을 알렸고, 2000여 명의 직원은 대부분 인공지능(AI) 부서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는 해고될 가능성도 제기됐다.애플 전문가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 경제 방송 CNBC에서 "애플에게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수도 있겠지만 AI에 집중하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수년간 러브콜을 보내온 LG전자는 허탈한 상황에 놓였다.LG전자는 2021년 적자를 이어가던 스마트폰 사업을 과감히 철수했다. 전기차 전환 가속과 자율주행 시대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전장에 역량을 쏟기로 한 것이다.이 과정에서 공식 매장인 LG베스트샵에서 자사 스마트폰의 빈자리를 아이폰으로 채웠다. 이동통신 유통점이 반발하자 상생 협약까지 체결해 애플의 판매 거점을 확대했다.같은 그룹사인 LG유플러스의 황현식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애플의 스마트워치를 차고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LG전자와 애플 간 협업 가능성을 묻는 질문도 끊이지 않았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올 초 미국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애플카 협력과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애플카는 신기루가 돼버렸지만 LG전자의 이정표에는 변함이 없다. 이미 전장은 가전과 함께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전기차의 심장인 파워트레인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조명을 삼형제로 앞세워 VS(전장)사업본부는 지난해 출범 10년 만에 연간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프리미엄 TV 리더십을 확보한 HE사업본부(14조2328억원)와 맞먹게 됐다. 전체 연결 매출에서 전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2%까지 올라왔다. 자동차 부품뿐 아니라 충전 솔루션 사업도 조 단위 매출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미 텍사스주 전기차 충전기 제조 공장을 본격 가동했다.다만 예전 같지 않은 전기차 수요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성장 둔화에 따른 완성차 수요 정체와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하반기 소비 여력 회복으로 북미 지역 중심의 전기차 수요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이어 "단기 수요 감소에 대비해 오퍼레이션을 유연하게 대응하고 수익성 개선 활동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11 07:00
IT

LG전자, 영하 15도 안 무서운 히트펌프로 미국 공조 시장 공략

LG전자가 탄소 중립 실천을 돕는 맞춤형 고효율 공조 제품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한다.LG전자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 2024'에서 고효율 공조 솔루션을 대거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회사는 575㎡의 대규모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주거용 전기화 솔루션', '주거용 공조 및 워터 솔루션', '상업용 공조 솔루션', '부품 솔루션' 등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트렌드와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완결형으로 대응하는 토털 솔루션을 제시한다.지난해에 이어 컴프레서와 모터 등 다양한 핵심 부품도 함께 선보인다. 특히 이번에는 한랭지에서도 안정적인 난방을 제공하는 독자 개발 'R1 컴프레서'를 소개한다.또 바깥 기온이 영하 15도인 환경에서도 난방을 뒷받침하는 히트펌프를 포함해 여러 주거용 제품을 소개한다.'1방향 천장형 실내기'는 북미 목조 가옥 구조에 적합하게 설계했다. '에어핸들러 히트펌프'는 수평, 수직 방향 등 주거 공간에 맞춰 설치할 수 있다.'인버터 히트펌프 온수기'도 북미 주거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미국 환경청이 고효율 제품에 부여하는 '에너지스타' 인증을 획득했으며 42㏈의 저소음으로 작동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21 18:05
IT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서 '자동차'로 눈길 돌린 삼성·LG

국내 가전 투톱이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서 모빌리티 기술력으로 진검승부를 펼친다.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자율주행차가 예열을 마친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인 전장(자동차 전기 장치)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포부다.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4'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만큼 공들인 모빌리티 솔루션을 앞다퉈 선보인다.전장 매출 규모로 보면 추격자의 입장인 삼성전자는 이번에 테슬라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테슬라는 애플만큼이나 마니아층이 확고한 브랜드로, SNE리서치의 조사 결과 지난해 1~10월 80개국(중국 제외)에서 전기차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올해 2분기부터 테슬라 이용자들은 삼성의 스마트홈 솔루션 '스마트싱스'를 연동해 차량 태양광 패널로 생산한 에너지양과 전력 사용량, 잔여 에너지양, 배터리 충전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반대로 테슬라의 '스톰 워치' 앱과 연결하면 삼성 TV나 모바일로 태풍이나 폭설과 같은 악천후 알림을 받을 수 있다.또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전장 자회사 하만 인수 후 처음으로 관련 제품을 통합 전시한다.주력인 카오디오를 비롯해 삼성 네오 QLED TV 기술을 접목한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안전운전을 뒷받침하는 삼성 헬스 특화 기능 등을 소개한다.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과 계속 협력해 스마트홈과 모바일, 모빌리티가 매끄럽게 연결되는 사용자 경험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일찌감치 전장 사업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LG전자도 모빌리티 경쟁력을 한껏 과시한다. 이번 행사에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LG 알파블'을 처음 공개한다.LG전자는 변형·탐험·휴식을 테마로 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한다. 관람객은 차 안에서 집처럼 휴식을 취하거나 업무를 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회사를 함께 만든 마그나와 자율주행 통합 플랫폼도 선보인다. 이 플랫폼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과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을 하나의 부품으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계기판·중앙정보디스플레이·보조석디스플레이 3개 화면을 하나로 합친 필러 투 필러 디스플레이와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첨단 자동차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이 밖에도 글로벌 자동차 유리업체 생고뱅 세큐리트와 개발한 차세대 차량용 투명 안테나도 소개한다. 기존 샤크핀 안테나와 달리 차량의 여러 유리 면에 부착할 수 있는 확장성으로 끊기지 않는 5G·위성통신·GPS 통신을 지원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09 07:00
생활문화

스위스 워치 브랜드, 율리스 나르덴 런칭

1846년 스위스 르로클에서 설립된 럭셔리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율리스 나르덴이 지난 12월 2일 용산구에 위치한 위플갤러리에서 런칭행사를 개최하며 ㈜카이브를 통해한국 시장에 선보인다. Ulysse Nardin(율리스 나르덴)은 바다에서 영감을 받아 험난한 파도와 강한 바람을 견딘 혁신적인 타임피스를 제공하는 선구적인 럭셔리 시계 제조업체로 이날 행사에는 율리스 나르덴 아시아지부 총책임자인 Dean Wu(딘 우)가 참석하여 브랜드 및 주력 제품을 소개하였다. 율리스 나르덴의 주요 컬렉션으로는 프릭, 블라스트, 다이버, 마린이 있으며 율리스 나르덴의 아이코닉 워치, FREAK(프릭)은 다이얼, 핸즈, 크라운이 없는 기계식 오토매틱 제품으로 시계를 움직이는 동력장치인 무브먼트 끝부분을 화살표 모양으로 만들어 시침과 분침 역할을 한다. 주요 부품으로 사용된 '실리시움'(규소의 부산물)은 스틸보다 1.3배 강한 데다 자성이 없기 때문에 시계 부품으로는 안성맞춤인 재료로 율리스나르덴이 업계 최초로 시계에 적용했다. 프릭외에도 바위처럼 단단하고 남성적인 선으로 만들어진 경이로운 오트 오롤로지(haute horology: 최고급 워치메이킹)의 본질을 21세기의 코드로 재해석한 Blast(블라스트) 및 율리스 나르덴의 혁신적인 혁신적인 내구성을 경험할 수 있는 Diver(다이버), Marine(마린) 컬렉션을 한국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율리스 나르덴은 자체 품질 인증인 Ulysse Nardin Certificate를 보유하고 있으며, 품질에 대한 기준이 COSC보다 높다. 공식 수입유통사 ㈜카이브 강한율 총괄디렉터는 “율리스 나르덴은 19세기 말부터 1950년까지 전 세계 해군 중 50명 이상이 사용하는 매우 정확한 해상 크로노미터와 컴플리케이션 타임피스를 제조하며 항해의 역사와 궤를 같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확한 시간과 경도 확인이 절실했던 19세기에 마린 크로노미터를 대량생산해 세계 각국에 공급한 최초의 매뉴팩처였다. 특히, 규소의 부산물인 실리시움을 세계 최초로 시계에 적용하며 마케팅보다 혁신에 집중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시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우는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 Grand Prix d’Horlogerie de Genève)에서 FREAK ONE(프릭 원)은 아이코닉 워치 상을 수상하며 스위스 럭셔리 시계업계의 파란을 일으키며 주목받았다.”며 이어 “과학, 혁신, 창의성은 율리스 나르덴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muse)로 율리스 나르덴은 시계 어워드에서 4,300 이상 골드 메달을 수상 하였고 기계식 시계 부문에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특허를 받았다. 또한 ‘실리시움’이라는 획기적인 소재 사용을 한 이노비전(InnoVision)시계로 레볼루션(Revolution)잡지로부터 영광스러운 ‘New Technology’ 상을 수상하였다. 이 상을 수상함으로써 율리스 나르덴의 프릭(FREAK)은 이제까지의 시계 중 가장 똑똑한 시계이자 실리시움을 처음 사용한 시계로 그 명성을 얻게 되었으며 다이얼, 크라운, 핸즈를 없애고 무브먼트 자체로 시간을 표시하며 프릭은 여느 다른 시계 회사와는 다른 과학 기술과 시계 공학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한편, 율리스 나르덴은 2년마다 알버트 2세 왕자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자선 경매인 Only Watch에 참여하여 신경 근육 질환 연구를 위한 기금을 모으기 위해 타임피스를 제작하고 있다. 또한 2017년부터는 국제 요트경기인 America's Cup 및 모나코 요트 쇼와 마이애미 요트 쇼의 공식 후원사이기도 하다. 2023.12.05 16:43
IT

중고거래 사기 기승에도 안전결제 외면받는 이유

합리적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중고거래 시장이 몸집을 키우면서 사기 피해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구매자가 물건을 확인한 뒤 판매자에게 대금을 지급하는 '안전결제'가 오래전 자리 잡았지만 이용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복잡한 절차와 수수료 부담 때문에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28일 직장인 김 모(39) 씨는 평소 해보고 싶었지만 중고 매물을 찾기 힘들었던 콘솔 게임 타이틀이 3만5000원에 올라온 것을 보고 곧바로 판매자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김 씨가 돈을 먼저 보냈다가 물건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안전결제가 가능한지 물었더니 해당 판매자는 "번거로워서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딱 잘라 말했다.김 씨는 다른 판매자에게 안전결제로 거래를 진행하는 대신 4만원을 지불하겠다고 했지만 "죄송하다"는 답만 돌아왔다. 중고나라는 앱에 특화한 자체 안전결제 기능인 '중고나라 페이'를 지난 2021년 출시했다. 번개장터도 유사 서비스인 '번개페이'를 제공하고 있다.간편결제·신용카드·무통장 입금 등 다양한 결제 수단에 택배 배송은 물론 직거래도 지원한다. 거래가 완전히 끝나면 플랫폼이 판매자 명의 계좌로 입금하는 방식이다.안전한 거래 환경 조성이라는 취지는 좋지만 구매자 위주로 정착한 시스템이라 판매자들은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다.먼저 급전이 필요한 판매자에게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매자가 물건을 받고 이상이 없는지 파악해 확정 버튼을 누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다리기 힘든 판매자들이 있다"고 말했다.중고나라는 판매 대금이 구매 확정 후 평균 1시간 내로 입금되지만, 이용 정책에 따라 정산에 1~2영업일이 소요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구매자의 갑질 우려로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 과거 카메라를 거래해 본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구매자가 물건을 사용한 뒤 반품 요청을 했다. 부품도 바뀌어 다시는 안전결제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안전결제 수수료에 불만을 가진 구매자도 있다. 최근 중고거래 사기를 당해 관련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들어온 한 피해자는 "안전한 거래의 책임은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있다. 왜 구매자만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나"라고 말했다.현재 중고나라와 번개장터는 판매 금액의 3.5%를 수수료로 책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제품처럼 단가가 높을수록 안전결제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다"며 "값싼 물건은 '사기를 당해도 그만'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했다. C2C(개인 간 거래) 생태계가 일상에 녹아들면서 온라인 서비스 관련 피해 중 중고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시 못 할 수준이 이르렀다.방송통신위원회가 작년 5월 개소한 온라인피해365센터가 지난 10월까지 접수한 2070건의 온라인 피해 상담을 분석한 결과 C2C를 포함한 '재화 및 서비스'가 전체 중 36.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사이버 금융 범죄'(24.5%)와 '통신'(22.2%) 등이 뒤를 이었다.주요 피해 사례는 C2C 중고거래 플랫폼 거래 사기 및 품질 불량과 정보통신망 사이버 금융 범죄, 휴대폰 단말기 부당 가입 및 명의 도용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20~30대(58.0%)가 가장 취약했다.이처럼 안전결제의 편의성이 모든 이용자를 만족시키지 못해 구매자는 위험을 감수하고 직접 결제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안전결제를 하지 않는 모든 판매자를 사기꾼으로 몰아서도 안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으로 이야기하자며 플랫폼 밖으로 유도하는 판매자는 피해야 한다"며 "되도록 플랫폼 내 채팅에 내역을 남겨야 도움을 받기 수월하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29 07:00
IT

가전 투톱이 국제 모터쇼에 공 들이는 이유

가전 투톱의 신경전이 미래 모빌리티로 옮겨붙었다.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치) 사업이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자 국제 모터쇼에서 앞다퉈 기술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미 성과를 내기 시작한 LG전자를 반도체 경쟁력을 앞세운 삼성전자가 추격하는 모습이다.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오는 10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옛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가해 첨단 전장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전장은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기회의 땅으로 꼽힌다. IT 역량을 보유한 회사가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올해 전 세계 전장 부품 시장 규모가 1810억 달러(약 240조원)로 스마트폰 부품 시장(1780억 달러)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8년에는 3230억 달러(약 42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이에 LG전자는 처음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 정도로 이번 모터쇼에 공을 들였다. 조주완 LG전자 CEO(최고경영자)가 직접 연사로 나섰다.LG전자는 자동차를 '개인화한 디지털 공간'으로 재정의했다. 그러면서 변형·탐험·휴식 등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는 의미의 '알파블'이라는 테마를 제시했다.조주완 CEO는 "오랜 기간 가전과 IT 사업으로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LG전자는 지난 2019년 수익성 개선의 여지가 없었던 스마트폰 사업에서 과감하게 손을 떼고 전장에 올인했다. 이런 결단에 VS(전장)사업본부는 2022년 2분기 2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LG전자 전장 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차량용 조명 시스템(ZKW)이 3대 축이다.LG전자 텔레메틱스(무선통신)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점유율 1위(23.3%)를 기록했으며,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은 2021년부터 두 자릿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LG마그나는 전기차의 심장인 파워트레인의 글로벌 생산 라인을 확충하고 있다. 한국 인천과 중국 남경,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 이어 오는 2025년을 목표로 유럽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헝가리 부품 공장의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삼성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역량을 결집했다.삼성전자 측은 "글로벌 전장 고객사들과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며, 202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 1위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LPDDR5X·GDDR7·UFS 3.1·오토SSD 등 차량용 시장에 최적화한 고성능·저전력·고신뢰성 메모리 반도체 라인업을 공개한다.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과 차량용 이미지 센서인 '아이소셀 오토 1H1'도 소개한다. 엑시노스 오토 V920은 차량 내 여러 화면에서 고화질의 멀티미디어를 재생하거나 게임 등을 부드럽게 구동해 최적의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한다.삼성디스플레이의 자발광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픽셀 자체를 끄는 방식으로 '진정한 블랙'을 표현한다. 차량 밖의 어두운 환경을 디스플레이로 확인할 때 운전자의 안전을 보장한다. 디스플레이를 휘거나 구부릴 수 있고, LCD 대비 가볍고 얇아 디자인 확장성이 뛰어나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9.06 07:02
연예일반

[권혜미의 더쿠미] ‘좀100’ 회사에 출근하느니 차라리 좀비가 되겠어!

누구나 눈을 반짝이면서 시청했던 ‘인생 만화’ 한 편쯤은 간직하고 있지 않을까요?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세계관이지만, 만화 속 인물들과 스토리에 우리의 삶은 더 즐거워지거나 위로를 받기도 하죠. ‘더쿠미’는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누구나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장르의 만화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편집자주> “하고 싶은 일을 못하고 살아남을 바에야 차라리 좀비가 되는 게 나아!”좀비로 변한 사람들 틈에서 자전거를 타고 질주하는 남성 텐도 아키라. 좀비에게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닌, 고작 편의점에 있는 맥주를 갖고 오기 위해서다.최근 넷플릭스, 티빙 등 OTT 플랫폼에 ‘좀100 ~좀비가 되기 전에 하고 싶은 100가지~’(이하 ‘좀100’)가 공개됐다. ‘좀100’은 블랙 기업에 다니던 사회초년생 아키라가 어느 날 갑자기 좀비 떼가 출몰한 세상에서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실천해나가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이다. 원작자 아소 하로는 ‘좀비’와 ‘회사에 혹사당하는 주인공’에 초점을 맞춰 신작을 구성했고, 실제 직장인을 취재하던 중 “이럴 거면 좀비가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불현듯 스치면서 ‘좀100’을 탄생시켰다.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직장인보다 좀비가 낫겠느냐 하겠지만, 아키라의 회사는 범상치 않다. 한 광고제작회사에 들어간 아키라는 첫 출근날 환영 회식을 한 뒤 다시 회사로 복귀한다. 이때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탈출하기엔 너무 늦었다. 고강도 야근에 집에도 못 들어가는 날은 부지기수. 팀장 코스기의 폭언은 상상을 초월하며, 아키라가 회사를 다니는 유일한 낙이었던 여직원은 알고보니 사장과 불륜 관계였다. 아키라는 3년 사이에 우울감이 온몸을 지배한 산송장이 돼버렸다. 그러던 중 아키라는 어느 순간 갑자기 변해버린 세상을 발견한다. 눈앞에 보이는 거리의 사람들이 모두 좀비가 된 것. 패닉이 찾아올 상황이지만 아키라는 “그럼 이제 회사를 가지 않아도 되는 건가?”라며 오히려 행복감을 느낀다. 그 순간, 흑백으로만 보였던 세상이 색을 되찾고 다시 알록달록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키라는 결심한다. 좀비가 되기 전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 100가지를 정하고, 이를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기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할 바엔 차라리 좀비가 되는 게 나으니까. 좀비를 소재로 한 대부분의 작품은 주인공의 ‘생존’을 위해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다. 대중도 이 생존의 과정이 얼마나 박진감 넘치고 흥미있게 구성됐는지 궁금해 좀비물을 택한다. 그런 의미에서 ‘좀100’은 흔한 좀비물의 전개를 시작부터 뒤집어 놓았다. 누군가에겐 좀비로 변한 세상보다 지금 이 현실이 더 끔찍할 수도 있다는 발상을 심어준 것이다.매일 사직서 한 장을 가슴에 품고 출근하는 게 직장인의 삶이라지만 유독 소모됐다는 감정이 밀려오는 날이 있다. 평생 이렇게 회사에 매여 사느니, 차라리 내일 지구가 멸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드는 날.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고단한 삶에 매여있는 사람 누구나 마찬가지다. 모든 의무를 집어던지고 내가 하고 싶은 일들로 하루하루를 채울 수 있는 날이 인생에서 그리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걸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달성해나가며, 좀비들 사이에서도 희열을 느끼는 아키라의 모습에 시원한 쾌감이 느껴진다. 나는 감히 쫓을 수 없는 자유를 쟁취하는 아키라에 내 모습을 투영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만약 ‘좀비 세상’이 아니었다면 아키라는 영원히 회사에 갇혀있었을까? 작가는 이에 대한 해답을 6회에 숨겨두었다. 아키라가 우연히 코스기를 재회하는 장면에서다. 코스기는 아키라에게 여전히 강압적인 말투로 이렇게 말한다. “좀비는 회사의 부품일 뿐이야. 아무런 의지도 생각도 없으니까. 그리고 너도 좀비와 똑같은 부품이지.” 이 말에 아키라는 한 가지를 깨닫는다. 회사에서의 자신은 이미 좀비였고, 비로소 의지를 가지게 된 자신은 과거와 달라졌다는 것을. 코스기 앞에서 늘 두려움에 사로잡혔던 아키라의 눈빛이 달라지는 순간, 아키라의 감정이 시청자에게도 전달된다. 비록 현실은 그대로일지라도 의지만 있다면, 변화는 반드시 일어난다는 것을 말이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9.03 08:45
뮤직

[석광인 성인가요]김성호의 애절한 순애보 ‘내 사랑 매화’와 ‘재회’

60세가 넘은 연인들도 지고지순한 사랑을 한다는 사실을 노래로 몸소 증명한 트롯 가수가 나타났다. 1957년생인 가수 김성호는 지난 2018년부터 “그리운 사랑 보고픈 사랑 내 사랑 매화야. 영원히 시들지 않는 내 사랑 매화야”라고 ‘내 사랑 매화’(김성호 작사·오영산 작곡)를 애절하게 부르면서 매화를 찾고 다녔다.아무 설명도 없이 갑자기 자신을 떠나버린 여인을 매화라고 칭하는가 싶었다. 그런데 이게 웬 걸. 이 가수가 ‘재회’(김성호 작사·오영산 작곡)라는 신곡을 들고 필자를 찾아왔는데 함께 온 고운 여인을 가리키며 “이 사람이 바로 그 매화입니다”라고 소개하는 것이었다.그 여인이 다소곳하게 고개를 숙이며 “안녕하십니까? 고매화입니다”라고 자신의 이름을 직접 말하고 난 다음에야 필자는 매화가 실제 인물이란 사실을 깨달았다.사랑하는 여인을 꽃에 빗대어 노래한 게 아니고 실제 이름이 매화였다. 김성호는 6년 전 고매화 씨가 갑자기 아무 얘기도 없이 자신의 곁을 떠나 애타게 찾아다니다가 ‘내 사랑 매화’의 노랫말을 써서 노래하면서 계속 찾아다녔다고 설명했다.6년 동안 ‘내 사랑 매화’를 부르며 찾아다녔지만 소식이 없다가 고매화 씨가 어느 날 유튜브에 오른 김성호의 ‘내 사랑 매화’ 동영상에 댓글을 달면서 연락이 닿았다. 어렵사리 재회한 두 사람은 다시는 헤어지지 않기로 다짐을 하고 경기 김포시에 꾸며놓은 보금자리에서 알콩달콩 삶을 꾸려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성호는 고매화 씨를 찾은 사실이 감격스러워 ‘재회’와 ‘자기야’의 가사를 써서 레코딩을 하기에 이르렀다.고매화 씨는 함경북도 청진 출신으로 지난 2009년 탈북을 했다. 서울에서 모란봉실버예술단을 조직해 단장으로 활동을 하던 중 김성호와 사랑에 빠져 함께 살다가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가출해 천보산민족기도원에서 1년간 지내는 등 연락을 끊고 지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피치 못할 사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신들림 증상이 심해졌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밥을 먹지 못하고 잠을 자지 못하며 환청에 시달리는 지독한 신병을 앓았다고 한다. 내림굿을 받고 무당이 되어야만 낫는다고 하는데 무당은 죽어도 될 수 없다면서 아무도 모르게 기도원으로 들어가 1년 간 기도만 드렸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폐를 끼치기가 싫었다. 간절한 기도 덕택인지 신병의 증상이 사라져 기도원에서 나왔다. 그러나 김성호에겐 연락을 않고 취직해 5년 간 홀로 살다가 운명처럼 연락이 닿아 다시 만나기에 이르렀다. 김성호는 신곡을 만드는 김에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곡 ‘우리는 한 민족’(김성호 작사·오영산 작곡)과 ‘우리 어머니’(김성호 작사·정원수 작곡)라는 곡도 새로 만들어 모두 네 개의 신곡을 발표했다.‘우리는 한 민족’은 ‘재회’처럼 고매화 씨를 다시 만난 기쁨에서 만들게 된 곡이다. ‘우리 어머니’는 지난 4월 부모님의 산소를 32년 만에 새로 모시면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쳐 가사를 썼다고 한다.여러 개인 사업으로 성공을 거둔 김성호는 지난 2017년 가수로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27곡을 발표했다. 모두 고집스레 자신이 직접 작사한 곡들뿐이다.전북 순창군 산골마을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김성호는 어려서부터 노래를 좋아했다. 글쓰기도 잘하고 좋아하는 편이어서 친구들의 연애편지를 대필해주곤 했다.중학교를 졸업하고 맨몸으로 상경했다. 서부역 뒤에 있던 대산자동차라는 정비공장에 취직해 정비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학교 다닐 때 줄곧 1등만 해서 초등하교 2학년짜리 사장 아들을 가르치는 가정교사 역할도 했다.10년간 기술을 배워 2급 자동차 정비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독립해 홍은동에서 자동차부품 대리점을 운영했다. 10년 뒤에는 역촌동에서 자동차 정비공장을 차려 운영해 성공을 거뒀다.그러나 호사다마라고 1997년 큰 교통사고를 당해 장기간 투병생활을 했다. 요추를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았지만 완쾌되질 않아 20년간 병마와 싸워야 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 부동산 중개사무소와 주유소를 운영하기도 했다.평소 노래를 좋아해 2000년 지인의 소개로 작곡가 차태일을 만나 자신이 쓴 가사들을 내놓으며 슬프고 애절한 노래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작곡가는 “빠른 트롯이 대세”라면서 의견충돌이 일어나 2017년에야 ‘천년 배필’ 등 11곡의 취입을 끝내고 데뷔 앨범을 발표했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3.08.30 05:55
IT

사기 전에 깔아보고 분해 세척까지…삼성·LG, 고객 페인포인트 해소 총력전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고객 페인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품 구매 과정에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제거해 소비자를 잡기 위한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시장을 주도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고객 경험 차별화에 팔을 걷어붙였다.먹구름이 낀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숨은 기회를 발굴하고 잠재 고객에게는 대표 가전 브랜드의 이미지를 각인하기 위해서다.삼성전자와 제일기획은 신선한 아이디어를 반영한 캠페인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는 11월 말까지 '비스포크 러그' 캠페인을 진행한다.대표 신혼 가전인 냉장고·세탁기·TV·공기청정기·의류관리기 등 7개 품목 10종류의 러그를 만들었다.실제 바닥 면적과 똑같은 크기로, 상세 규격(가로·세로)도 적혀 있어 줄자 없이 원하는 공간에 가전을 배치했을 때의 동선이나 구조를 미리 추측할 수 있다.요가를 할 때 바닥에 깔거나 화장실 앞에 두고 샤워 후 발바닥의 물기를 닦을 수 있다.'신혼 가전의 크기는 알아보는 게 아니라, 깔아보는 겁이다'라는 문구를 내세운 캠페인 소개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380만회를 넘어섰다.고객 전기료 부담을 덜기 위해 절전 가전도 공격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올 상반기 판매된 제품 2대 중 1대는 절전 가전으로 집계됐다.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모델 판매 비중도 3대 중 1대로 늘었다.삼성전자서비스는 엔지니어 CS(고객 만족) 역량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전문 자격을 갖춘 컨설턴트가 전국 서비스센터를 순회하며 고객 응대 교육을 실시한다. 이런 노력 덕분에 올해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조사에서 고객 접점 부문 전자 제품 AS 품질 1위에 선정됐다. '가전 명가' LG전자는 고객이 제품을 안심하고 오래 쓸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와 기능을 뒷받침한다. 가전 관리 서비스 '베스트 케어'가 대표적이다.이 가운데 세탁기 세척 서비스는 다음 달 말까지 10% 할인을 보장한다. 일반 세탁기는 11만1000원에서 10만원으로, 드럼 세탁기는 16만6000원에서 14만9000원으로 가격을 낮췄다.LG전자 가전 세척 대상 제품은 에어컨·세탁기·냉장고다. 빌트인을 제외하면 에어컨과 세탁기는 10만원대에, 냉장고는 6만원대에 청소할 수 있다.신제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편리한 기능을 '업(UP)가전'으로 누릴 수 있다. 부품을 교체할 필요 없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세탁기에 미세 플라스틱 배출 저감 코스를 추가하는 방식이다.제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시력이 좋지 않은 고객을 위한 점자 스티커를 배포한 데 이어 최근 무선 청소기 보조 받침대 등 장애가 있는 고객들이 편리하게 가전을 사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 '유니버설 업 키드'를 공개했다.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장기간 가전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자 고객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시장조사업체 GfK의 보고서를 보면 국내 가전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수혜를 입었던 2020~2021년을 지나 2022년에는 10% 역성장했다.평균 판매 가격이 100만원을 초과하고 제품 교체 주기가 긴 대형 가전 시장이 눈에 띄게 위축됐다.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경기 악화로 주택 매매와 이사가 감소해 인테리어 시장과 함께 하락세에 진입했다.신혜미 GfK 유통서비스팀 연구원은 "주방 가전처럼 고물가에 따른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는 카테고리들도 존재하고, 영향을 덜 받는 소득이 높은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방법 등으로 브랜드들이 성과를 낼 기회는 여전히 존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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